Aniforce Interview 대학 입시 합격생 인터뷰
2022 청강대 게임전공 수시 조현O

2022.12.08

프로필 이미지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충남예술고 출신)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고, 이를 위해 도전하고 마주하겠다는 결단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되고 힘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다른 학생들보다 청강대 입시가 조금 늦은 편이었어요. 이전에 고등학생 시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단순하게 예술고에 진학해 회화  입시를 했었는데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흥미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았던 점이 후회가 많이 되었던지라 깊은 고민과 진로   탐색 끝에 다른 친구들보다 몇 년 늦게 다시 청강대학교 게임그래픽과에 입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위가 그렇게 복잡하거나 처음부터 큰 꿈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옛날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고, 게임을 좋아했거든요... 그저 게임 아트나 그래픽에 대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겠지만, 제 생각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일러스트나 배경을 멋지게 그려내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동경심이 동기부여에는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할 수 없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 안 그래도 멋있는데 거기다 평소에 많이 하고 좋아하는 분류의 일이기까지 하면 동기부여를 하기엔 환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ㅋㅋㅋ.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었죠.

 

게임 캐릭터 디자인 포트폴리오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저는 그 전에 디지털 드로잉에 대한 모든 지식이 전무했어요. 회화 입시도 거의 예술고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만으로 입시를 해서 대학에 갔었던지라 딱히 그림을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었고, 뭘 그리고 싶은지에 대한 감각만 존재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상황 표현 입시를 하자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강남 애니포스에 상담을 오게 됐었죠! 다행스럽게도 입시에 대한 의욕을 원장님께서 알아채 주셨는지 취미로 그리던 거라도 괜찮으니 디지털 드로잉 작품이 있느냐고 물어보셨고, 또 게임을 얼마나 했었느냐,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게임을 정말 좋아했던지라 좀 더듬거리긴 해도 본인이 어떤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 그 게임의 매력이 무엇인지, 어떤 아트워크가 취향인지는 정확히 말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원장선생님께서 저한테 포트폴리오반을 제의해 주셨습니다.

 

그 뒤에는 역시 열심히 입시 준비를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제가 준비한 기간은 대략 2.5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19년도 하반기부터 고2반 친구들과 조금 일찍 드로잉 기본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요, 본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준비하는 시간이 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본인의 의욕이 떨어지거나 좋아하는 게임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제작이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시작할 거라면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저는 이미 회화 입시를 마쳐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일 외에는 형태력이나 드로잉에 대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괴롭지 않았습니다. 연습, 또 연습, 그리고 주눅들지 않기가 가장 중요한 멘탈 관리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염두에 두지 말고 끊임없이 개인의 실력을 연마해서 어느 수준 이상까지 오르면 어떻게든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게임 캐릭터 디자인 포트폴리오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물론 안타깝게도 항상 성공한 건 아니었어요. 제 준비 기간이 2.5년 정도였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한 번 재수를 경험했습니다.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첫 번째 시도 때에 한 달밖에 준비 기간이 없었는데도 서류 심사에서 통과했었거든요. 들인 노력과 시간에 드디어 결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면서 면접을 준비했는데, 슬프게도 면접에서 불합격했었죠. 사실 이 때에는 굉장히 본인에 대한 신뢰를 잃어 가던 시기였어요. 실패를 경험해본 적이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인 것도 있었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었거든요. 나이 문제도 있고, 집안 사정 문제도 있고 등등... 그렇지만 이제 와서는 이 실패가 값진 경험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유 없는 실패는 없는 것 같았거든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 때 당시에는 역정도 내면서 코웃음을 쳤지만! 그래도 분명 실패에 좌절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요.

 

저는 주로 평일 5일을 학원에 나오며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었는데요, 등원 시간이 왕복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등원을 하고 다녔습니다. 몇 킬로그램이나 되는 노트북을 등에 진 채로 계속 버스며 지하철에 실려다녔죠... 지금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끔찍한데, 그 때는 그만큼의 열의가 있었어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는 주의기도 했고, 입시 경험이 한 번 있다 보니 최소한의 휴식과 안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힘들어진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서 알고 있었던지라 학원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었답니다. 따로 과외를 받거나 집에서 더 그리지는 않았어요.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야 하는 스퍼트 기간에 시간이 정말 부족할 때에는 집에서 그리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원에서만 그렸던 것 같아요!

 

 

 

게임 캐릭터 디자인 포트폴리오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이건 재수 이후에도 동일했습니다. 저는 서류(포트폴리오) 심사에 합격한 후에 면접에서 떨어져서 재수하게 되었었는데, 사정상 5일 수업을 다 듣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저는 이 빈 시간들을 레퍼런스 검색, 모작, 개인적인 그림 공부 시간이나 드로잉 시간으로 채웠습니다. 기본기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제가 미숙한 부분인 디자인이나 기교적 부분만 피드백을 받으면 일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거든요. 본인이 어떻게 입시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작할지 스스로 줏대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계산해서 학원의 노른자만 쏙쏙 골라먹겠다는 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원장선생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허허...

 

그렇지만 언제나 뜻대로 흘러가진 않더라구요... 청강대의 면접전형은 수시1차, 2차로 나뉘어 일 년에 두 번 고사를 치룰 수 있는데, 저는 재수를 하며 전년도 2차, 2021년도 1, 2차에 지원했었습니다. 전년도 2차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여 이번 년도에 충분히 준비하여 고사를 치웠다고 생각했는데, 21년도 1차에서도 낙방해 버린 게 원인이었어요. 이 또한 서류면접(포트폴리오)는 합격했지만 면접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때가 작년 재수에서 느꼈던 혼란이나 자존감 하락의 절정이었어요. 실패를 두 번 경험했으니까요... 다른 아이들보다 늦은 입시, 늦은 시작에도 입시생으로서의 경험이 있으니 멘탈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필이면 이 때 회사를 다니며 입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로도가 절정에 달해서 입시를 그만둬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게임 컷 씬 포트폴리오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건 정신력 싸움인 것 같아요. 일 년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으니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는 셈이고, 고작 실패 두 번으로 인생에서 엄청 큰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교수님은 제 포트폴리오를 두 번이나 보셨고 자소서를 두 번이나 읽으셨으니 저는 저에 대해 기억을 분명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략을 세우기로 결정했어요. 이전보다 분명히 달라지거나 나은 모습을 보일 것, 실패한 이유가 옳든 그르든 본인이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을 확실한 방향으로 보일 것이 저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2차 제출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원형을 그대로 남기는 대신 새로운 크리처와 배경을 공부해서 추가할 것, 자소서에서 게임과답지 않은 부분을 빼고 자신에 대해 게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하여 새로 작성할 것을 주로 하여 작성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차 제출 때에 이를 마음에 들어하셨는지, 교수님들께서는 다시 한 번 제 포트폴리오를 합격시켜 주셨어요...ㅠ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의 도전 중 세 번이 1차 합격까지는 진행되었으니까요... 이제 남은 것은 매번 힘들었던 면접이었죠. 다행스럽게도 선생님들의 많은 도움과 피드백, 면접 준비와 응원 등으로 마지막 면접은 멋지게 성공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긴 2년이었어요.......

 

크리쳐 디자인 연구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재수나 실패가 인생의 큰 오점이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본인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나 장르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그리고 약간의 노력과 본인의 강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노력이나 의지는 어떻게든 결과물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에만 집중하기!

 

지속적으로 드로잉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꾸준히 그려온 습작들 / 출처: 조현O 학생 제공

 

 

그리고 대학 합격만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마음으로 입시에 임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면접전형의 특성상 정형화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본인이 본인의 실력이나 이해도를 바탕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본인이 목표를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정확히 그림에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체력과 멘탈관리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생각해서 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전형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부분도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